코오롱스포츠 창립 당시에는 그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코오롱상사가 나일론 제품을 총괄 판매한 점에 착안해 보빈(실패) 모양의 로고를 사용했다. 나무
모양 로고가 등장한 건 1974년부터다. 대한민국 최초의 아웃도어 브랜드라는 정체성에 걸맞게 나무를 브랜드 로고의 모티브로 삼았다. 당시의 나무 모양 로고는 현재의
디자인과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코오롱스포츠가 자연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잘 드러낸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이때는 상록수를 뜻하는 ‘evergreen’이라는 영어 단어를
혼용하기도 했다.
현재의 상록수 형태 로고와 ‘KOLON SPORT’라는 BI(brand identity)가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한 것은 1978년부터다. 상록수 로고는 이때부터는 단추를
비롯한 의류 부자재에도 새겨지며 코오롱스포츠의 상징으로 굳건히 자리 잡기 시작했다. 초창기 나무 한 그루이던 로고는 현재 두 그루의 늘푸른나무, 상록수가 어우러진 모습으로
바뀌었다. 현재의 상록수 로고와 거의 비슷해진 것은 1984년부터다. 기존의 가늘던 로고의 굵기가 지금과 같아졌으며 KOLON SPORT라는 서체도 좀 더 반듯하고 직선
형태를 띠었다.
그 후로도 코오롱스포츠의 상록수 로고는 세심하게 보존되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 2000년부터는 상록수 로고를 표현하는 방식이 다양해지며
크리에이티브한 에너지가 더해졌다. 기존에 주로 자수나 프린트 기법으로 로고를 새겼다면 이 시기부터는 로고의 재질이 다양해졌다.
2011년부터는 상록수 로고를 본격적으로 디자인 요소로 활용해 스웨트 셔츠, 아우터, 스카프 등에 적용했다. KOLON SPORT라는 글자를 없애고 상록수 심벌만 가슴이나
팔 등에 새기는 새로운 방식도 시도했다. 로고 형태를 보존하되 조금씩 변화를 주며 코오롱스포츠는 더욱 모던해졌고, 로고의 상징성은 보다 강력해졌다. 2013년에는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상록수 로고를 주제로 다양한 아티스트와 콜라보레이션도 진행했다. ‘에버그린 홀릭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상록수를 재조명하며 다양한 아트워크를
선보였다. 미술 작가 이동기, 그래픽디자이너 이지별, 일러스트레이터 박미라 등 14인의 아티스트와 함께했다. 또한 고객도 아트워크 이벤트에 참여해 다채로운 상록수 디자인이
숲을 이뤘다. 이 외에도 상록수 로고는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디자인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오랜 시간 코오롱스포츠의 중심에 있던 상록수는 단순히 브랜드 로고로만 존재하지 않고, 더 나아가 환경을 지키기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의 상징으로 자리했다. 이러한 실천의
일환으로 소나무를 멸종 위기로부터 지키기 위해 아티스트와 ‘백송’을 주제로 한 협업을 펼쳐 소나무의 아름다움을 알렸으며, 사회적 기업 트리플래닛과 함께 2020년 노아
프로젝트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후원해 강원 산불 재해 지역의 숲 조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상록수 로고가 자연을 중심에 둔 코오롱스포츠의 정체성을 꾸준하고 굳건하게 정립해왔다면, 로고와 함께 쓰인 슬로건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며 코오롱스포츠의 철학을
직접적으로 전달했다. 1992년에는 ‘자연과 친구가 되다(Make Friends with Nature)’라는 슬로건을 사용했고, 1992년부터 1995년 사이에는
1973년에 첫선을 보인 ‘위대한 아웃도어 라이프의 선구자(Pioneer of the Great Outdoor Life since 1973)’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1996년에는 ‘미지의 곳으로의 탐험(Explore to the Unknown)’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탐험가, 개척자의 이미지를 부각하며 설립 초창기부터 모험과 탐험을
응원하고 지지해온 기업 철학을 담아냈다.
2000년대에는 ‘아웃도어 라이프의 창조자(OUTDOOR LIFE CREATOR)’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그리고 2010년부터 현재까지는 ‘자연을 향한 최고의 길(Your
Best Way to Nature)’이라는 슬로건으로 정체성을 대변하고 있다. 그 어디라도 자연이 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이는 도시 생활자가 자연을 즐길 때뿐
아니라 도시에서 맞닥뜨리는 변화무쌍한 자연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옷을 통해 코오롱스포츠가 폭넓은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른다는 것을 드러낸다.
At the inception of Kolon Sport, its predecessor, Kolon Corporation, which
oversaw the sales of nylon products, inspired the use of a bobbin (spool) shaped logo. The
tree-shaped logo made its debut in 1974. In line with its identity as South Korea's first
outdoor brand, a tree was chosen as the motif for the brand logo. While the tree design of that
time significantly differs from the current one, it meaningfully reflects that Kolon Sport
originates from nature. At times, the English word ‘evergreen’ was also used interchangeably.
The current evergreen-shaped logo and the distinct ‘Kolon Sport’ BI (brand identity) began to
emerge in 1978. From then on, the evergreen logo started to be engraved on clothing accessories,
including buttons, firmly establishing itself as the symbol of Kolon Sport. The logo, which
initially depicted a single tree, has since evolved to feature two evergreen trees intertwined.
The logo that closely resembles the current evergreen design appeared from 1984. The previously
slender logo became as thick as it is now, and the "Kolon Sport" typography became more upright
and linear.
Since then, the evergreen logo of Kolon Sport has been meticulously preserved, serving as a
central pillar in revealing the brand's identity. From 2000 onwards, the way the evergreen logo
was represented became more diverse, infused with creative energy. While the logo was
traditionally embroidered or printed, from this period, the materials used for the logo began to
vary.
Starting in 2011, the evergreen logo was actively utilized as a design element, applied to
sweatshirts, outerwear, scarves, and more. They also experimented with a new approach, removing
the ""Kolon Sport"" text and engraving only the evergreen symbol on areas like the chest or arm.
While preserving the logo's shape, subtle changes were introduced, making Kolon Sport appear
more modern, and the symbolic power of the logo became even stronger. In 2013, to commemorate
the 40th anniversary of its founding, various collaborations with artists were conducted
centered around the evergreen logo. Under the name ""Evergreen Holic Collaboration Project,""
the evergreen was re-highlighted, showcasing diverse artworks. The collaboration involved 14
artists, including visual artist Lee Dong-gi, graphic designer Lee Ji-byeol, and illustrator
Park Mi-ra. Customers also participated in the artwork event, contributing to a forest of
diverse evergreen designs. Beyond this, the evergreen logo demonstrated endless design
possibilities through various artist collaborations.
The evergreen, which has been at the heart of Kolon Sport for a long time, exists not merely as
a brand logo but has further established itself as a symbol of continuous commitment and action
towards environmental conservation. As part of this commitment, they collaborated with artists
on the theme of ‘Korean Pine’ to raise awareness about the beauty of pine trees and protect them
from extinction. In partnership with the social enterprise TreePlanet, a portion of the proceeds
from the 2020 Noah Project was donated to support a forestation project in areas affected by
wildfires in Gangwon.
While the evergreen logo has consistently and firmly established Kolon Sport identity centered
around nature, the slogans accompanying the logo have evolved over time to directly convey the
brand's philosophy. In 1992, they used the slogan ‘Make Friends with Nature.’ Between 1992 and
1995, they adopted ‘Pioneer of the Great Outdoor Life since 1973,’ which debuted in 1973. In
1996, the slogan ‘Explore to the Unknown’ was introduced, emphasizing the image of explorers and
pioneers and encapsulating the company's foundational philosophy of supporting and endorsing
adventure and exploration.
In the 2000s, the phrase ‘OUTDOOR LIFE CREATOR’ emerged. From 2010 to the present, they have
been represented by the slogan ‘Your Best Way to Nature.’ This embodies the idea that anywhere
can become nature, suggesting that Kolon Sport encompasses a broad lifestyle, not only when
urban dwellers enjoy nature but also through clothing that allows them to adapt to the
ever-changing natural environments they encounter in the city.
